날씨가 무척 쌀쌀해졌습니다.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적응이 안 되어 햇빛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이젠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병원 앞의 플라타너스 이파리는 갈색이 되어 떨어지겠
지요.당직이라서 주말에 병원에 있습니다.
입원하신 분들은 거의 운동을 가셨는지 조용합니다. 5시가 되어야
식전 혈당 체크하러 오시겠지요.
오늘은 우리 병원에서 실시하는 종합검진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보통 병원에서는 10월을 건강검진 하는 달로 여기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쓸쓸해져서 평소 안하던 생각을 하게 되나
봅니다.
‘우리 식구, 아들 딸은 별일 없이 잘 지내나? 남편(아내)은 어디 아픈 곳은
없나?건강검진은 내가 언제 받아봤지? 내 나이가 벌써 몇이야?’ 등등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나봅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가을만 되면 병원은 건강검진 하시겠다는 분들로
분주합니다.
우리병원에서도 얼마 전부터 혈액으로하는 혈액 종합검진과 초음파을
비롯해 x-ray,심전도, 폐기능 검사, 동맥경화, 체지방 검사, 위 내시경까지
필요한 종목은 모두 넣어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혈액종합검사는 간질환, 혈액질환, 심혈관 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관절염,
성병,신진대사검사, 갑상선, 암 검사 등등 빠진 것 없이 세세하게 검사
종목을 집어넣어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암 검사는 간암과 췌장암, 대장암, 폐암, 림프계 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까지 전반적인 암 검사가 되게끔 했습니다.
우리 병원은 당뇨전문 병원이라서 당뇨가 오래 되신 분들이나, 혹시
‘내 안에 암이?’ 하고 의심이 드시는 분들이 건강검진을 받으십니다.
‘갑상선 쪽에 문제가 있지 않나? 동맥경화는 없을까? 내 혈압은?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안 되는데.......’ 등등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나”를
조용조용 돌아보고 여기저기 만져보시고 어루만져 주십시오.
그리고 아픈 곳이 있으면 병원에 오셔서 검사하시고 아픈 곳을 치료하십시오.
살아가면서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근데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나 보다는 자식을 먼저, 남편을 먼저,
아내를 먼저,집안 어른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 가을에는 나를 먼저 생각하시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내 몸을 내가 들여다보고, 나를 위해서 사십시오.
행복해지실겁니다.
검사실에서 만나 뵙지요.
2008.9.27.토요일에 정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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