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질문을 주셨네요~ 하나하나 답변 드릴께요.
첫번째: 공복 혈당 120 미만이면 식사, 운동으로 잘 관리되고 있네요. 자고 일어나서 바로해도 되고, 좀 움직이다가 해도 되고, 공복에 하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샤워하고 물 마신 후에 10~20 정도 올라간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손가락 끝에서 혈당검사를 하니 샤워 후 혈액순환이 좀더 촉진되어 차이가 날 수도 있겠고,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해서 약간 올라갈 수도 있겠습니다. 알려진 것은 없으며, 개인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식후 1시간째 높으면 운동해서 혈당을 내린다고 하셨는데, 보통 운동 권유하는 시간이 식후 30분~1시간째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하시면 되고, 2시간 후에는 혈당이 조금씩 떨어지므로, 2시간 후부터 무리하게 운동하면 혈당이 너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혈당 관리가 어느정도 되신다면 매끼마다 2시간 후 혈당을 체크할 필요는 없겠고, 하루 한번 정도만 (운동 안할때?) 체크해 봐도 되겠습니다.
세번째: 잡곡밥도 아무래도 탄수화물이니 닭가슴살, 샐러드만 먹을 때보다는 혈당은 올라갑니다. 하지만, 점심에 밥 대신 다른 것으로 대체해서 먹은 후에 저녁 사이에 허기져서 다른 간식을 먹을 바에는 점심 때 잡곡밥을 반찬과 함께 든든히 먹고 나서 간식을 먹지 않고 저녁을 먹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탄수화물이 혈당을 올리기는 하지만, 우리몸에서 에너지를 내는데 탄수화물은 꼭 필요하므로 어느정도는 드셔야 하고, 빵, 국수, 떡 같은 다른 탄수화물 음식보다는 잡곡밥이 훨씬 좋습니다.
네번째: 식이 요법을 하면서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고,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운동을 하면 바로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도 있지만,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늘면서 점차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운동을 열심히 해두면 나중에 운동을 좀 못하게 되더라도 혈당이 많이 오르지 않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운동은 꾸준히 하시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지금처럼 하루 3시간씩 운동은 못하더라도 최소 하루 40분씩 운동은 계속하셨으면 합니다.
다섯번째: 체질상 밥을 먹지 않아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탄수화물은 어느 정도 드셔야 합니다. 밥을 먹고 운동을 안했을 때 매번 200이 넘어간다면 아직은 경구 혈당강하제든 인슐린이든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간기능 때문에 경구 혈당강하제를 못쓰고, 인슐린도 싫으시다면 당분간 (간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운동을 해서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간기능에 영향이 적은 경구 혈당강하제도 있으므로 (다이그린 정 (성분명 glipizide)) 그런 약제를 쓸 수도 있겠습니다.
첫진단시 당화혈 9.4%였다면 공복 200/식후 300 정도였을텐데 현재 약물 없이 공복 120미만/식후 200 정도로 유지하신다니 아주 잘하고 계신듯 합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관리하시고,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한번 내원하셔서 전체적인 검사를 하고 상담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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